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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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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oli/Naples] 영겁의 시간 속에 갇혀있을 수 있다면, 이스키아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와 친해져서 밤에 나폴리 시내로 나가 춤을 추러 가기로 했다. 그 친구 이름은 스테피, 스위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태생은 이탈리안이라 이탈리아어를 곧잘 했다. 느즈막히 저녁을 먹고 인원을 더 모아 시내로 걸어갔다. 도착했을 때엔 미친 인파를 마주할 수 있었다. 더운 낮에 들어가 낮잠 자던 사람들이 죄다 밤이 되어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진짜 굉장했다. 사실 호스텔 친구들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조금 위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목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술을 든 채로 춤을 췄다. 나는 코카콜라 한캔을 샀다. 술 끊기로 다짐한 거 끝까지 지켜야지. 일행들과 춤을 추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애와 같이 호스텔로 돌아왔다. 나는 사실 낯선 사람과..
[Napoli/Naples] 나폴리와 카프리 섬 그리고 오베라는 남자 2019년 7월 16일. 카프리 가는 배 안에서 할 게 없어서 리디북스 앱을 이용해 책을 읽었다. 기내 안에서도 꾸준히 읽었던 라는 책을 펼쳤다. 꽤 많이 읽어놓은 터라 스토리가 끝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가 죽었다는 내용을 보고 조용히 눈물을 줄줄 흘렸다. 배 안에서! 세상에 이렇게나 감성적이라니. 그가 선천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든 후천적으로 학습된 성격이든간에, 나는 그가 타인에게 적대적으로 대할 때 마음이 아팠다. 성격이 소심한 나는 차마 그러지 못하지만 살아오면서 받는 상처들이 꽤나 많기에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격과 아픔으로 점점 깊은 곳에 나를 묻혀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을지라도. 모든 이가 세상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