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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선생님의 미궁 www.youtube.com/watch?v=FfPJshJZiIA 고 황병기 선생님의 미궁을 들었다. 어쩌면 인간은 문명 발달 시점에서부터 진리를 더 가까이 깨치우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반경과는 상관없이 더 많은 인간사와 맞닿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쌓이는 식견은 과거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릇에 따라 담길 수 있는 총량은 다르겠지만. 나는 내가 좀 더 단순했으면 좋겠다. 뭔가를 접했을 때 생각은 늘 빠르게 또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 속도가 가끔은 무섭다. 알지 못했을 때는 심플하게 생각했지만 특정 분야를 배우고 나서는 주의하게 된다. 내 생각이, 글이 지리멸렬해지지 않기를. 가끔 무언가 번뜩 생각날 때 메모를 적긴 하는데 그게 좋은 습관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즘도 다양한..
맛이 없어진 나시고랭 작년 가을 쯤부터 꽃혔던 집 근처 스시집에서 파는 나시고랭. 저 뭉쳐있는 밥알이 보이는가... 밥은 딱딱하고 새우도 작아졌고(탱글함이 없다), 간이 배어있지도 않다. 처음 먹었을 때 충격받을 정도였던 그 맛은 없어졌다ㅠㅠ 사실 그 전에 먹었을 때부터도 맛이 싱거워지긴 했는데, 그래도 믿었었다. 한두번은 그럴 수 있지 하고. 그런데 맛이 없어진지 세번째인 이제는 정말 빠이다. 독일에서 맛집을 찾는다는 건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 한국에서 이 돈이면 훨씬 더 높은 퀄리티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을텐데. 왠지 억울하다ㅋㅋ 포춘 쿠키를 넣어줬다. 포춘 쿠키를 열어볼 때마다 나쁜 얘기를 본 적이 없었다. 다 상술이겠거니 하면서도 좋은 문구를 보면 당연히 기분 좋을 수밖에. 그래도 이 집은 마지막이다. 빠빠이
[해피뉴이어!] 2020년 마지막 날 닭고기 카레, 그리고 2021년 최근 다시 불면증이 심해져서 하루에 잠을 4-5시간 자기를 3일째. 2020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감흥이 없었다. 그저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작년까진 한국 시간에도 맞춰 신년 카운트를 했었다. 이번엔 피곤에 쩔어 설잠을 자다가 오후 4시를 그저 그렇게 넘겨버렸다. 카톡을 보니, 올해 수고 많았고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생기길 바란다는 연락들이 와있었다. 오랜만에 연락해준 인연들까지. 그걸 보고서야 마지막 날이 특별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틀 전 사둔 닭다리와 카레 분말로 닭고기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재료는 닭고기와 감자, 양파 외에 따로 들어간 건 없었다. 마지막 날은 뭔가 손수 요리를 해서 내 자신에게 대접하고 싶었다. 밥솥이 고장난 이후로 쌀밥을 잘 해먹..
블루투스 마이크를 샀다 오전에 N과 줌 미팅을 했다. 캠으로만 본지 2주째가 되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계획되었던 실험은 취소가 됐다. 어쩌면 딱 락다운이 시작되는 날 실험 계획이 있었는지... 생각보다 피험자가 적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나쁜 수준은 아니다. N과 함께 줌 미팅을 할 때면 그는 혹시 내가 모를까봐 락다운 규정이나 이것저것을 말해준다. 이번에도 혹시 크리스마스 기간에 마트를 닫는 건 아냐고 물어왔다. 그래 사실 작년까진 이브 때 정오 쯤이 되면 마트를 닫는다는 걸 몰랐다ㅋㅋㅋ 2시 쯤 마트를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자 플랫메이트가 '혹시 몰랐어? 미안해 내가 말해줘야 했는데'라고 했었다. 어떻게 그걸 몰랐는지 신기하긴 하다. 작년이 세번째로 맞는 크리스마스였는데도 말이다. (어쩌다 보니 이제 네번째 크리스마스를.....
16일부터 또 다시 독일 락다운 어제 유튜브를 보니 라이브로 뉴스가 중계되고 있었다. 메르켈이 나와 뭔갈 얘기하고 있었는데 물론 이해할 순 없었다. 나중에 전해들으니, 또 다시 3차 락다운이 시작된다고 한다. 10월 중순부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된 탓이다. 며칠 동안 2만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규확진자와 하루 사망자가 역대 최다였다는 날이 불과 5일 전이다. 조금 잠잠해질만 하면 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니, 올해는 그냥 어쩔 수 없나보다. 애초에 나도 거창한 연말 모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중시하는 유럽으로썬 꽤나 엄중한 조치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독일에 대한 뉴스가 다뤄졌었는지, 이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봉쇄령이 내려진다던데 어떻게 지내냐고 먼저 안부를 물어왔다. 이모 난 잘..
[빙고] 독일에서 n년 살다보면 겪게 되는 일들 짤줍했는데 너무 공감가는 것들이 많아서 바로 해봤다ㅋㅋㅋ 1. 기차 연착 이건 뭐...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질 정도다. 기차 연착 때문에 30분 거리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이 학과 시험 시간에 늦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교수님이 따로 다른 시험 스케쥴을 잡아주심. 또 한번은 오후 11시 기차를 타고 다음 날 새벽 5시에 도착하는 여정을 떠난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렇게 타는 티켓값이 쌌다. 그런데 12시가 다 되어갈 때까지 기차가 출발을 안하는 거다? 승무원들이 환불 정책이 적혀있는 봉투를 승객들에게 나눠줬고... 우리 모두는 기차 안에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근데 웃긴 건 제 시간에 도착했음. 일부러 빨리 달렸나 싶었다) 2. 생수인 줄 알고 탄산수 구매 이것도 아마 독일에 온지 얼마 안..
[안톤 버그] 여러 가지의 술이 들어간 초콜릿 예전에 유튜브에서 후기를 봤던 기억이 있는 안톤 버그를 페니 마트에서 찾아냈다.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위스키, 럼, 보드카 등 종류도 다양하게 들어있다. 4.99유로에 득템했다. 아참 해리포터 레고도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팔고 있던데, 비싸기로 유명한 레고답게 손바닥만한게 20유로더라... 포기... 차라리 그 돈으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고말지. 어제도 커피에 초콜릿 하나씩을 까먹었다. 음 그리고 당연히 저걸 먹는다고 취하지는 않는다. 다 모아봐도 한 모금이 될까. 나름 여러 가지의 술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포장을 벗겨내고 병 모양 밑 부분을 깨물어 옾픈한다. 그러면 액체 상태의 술이 들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술은 아주 살짝 고여있는 수준이다. 호록 맛을 본 뒤 초콜릿을 먹으면 달콤쌉싸름..
연말 모임 그게 뭐죠 ? 화상 송년회를 합시다 슈퍼바이저가 다음 주 week off를 내서 나도 연구소 갈 일이 없어졌다. 한동안 불면증 + 아침 실험으로 수면 패턴에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규칙적으로 자게 되었다.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이런 단순하고도 일반적인 생활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행복이 어디 있는 게 아니다. 불행을 겪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다. 수면 패턴이 극악으로 치달았을 때,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잠에 들어 3-4시간 자고 일어나는 걸 반복했었다. 아침 실험이 있는 날엔 그마저도 못하니 밤을 새고 가야했다. 그때마다 마시던 레드불.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모조리 마시곤 했다. 잠을 못자니 무거운 걸 들고 있으면 머리가 핑핑 돌면서 헛구역질이 나오더라. 사실 코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