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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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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뉴이어!] 2020년 마지막 날 닭고기 카레, 그리고 2021년 최근 다시 불면증이 심해져서 하루에 잠을 4-5시간 자기를 3일째. 2020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감흥이 없었다. 그저 나이 한살을 더 먹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뿐이다. 작년까진 한국 시간에도 맞춰 신년 카운트를 했었다. 이번엔 피곤에 쩔어 설잠을 자다가 오후 4시를 그저 그렇게 넘겨버렸다. 카톡을 보니, 올해 수고 많았고 내년에는 좋은 일들만 생기길 바란다는 연락들이 와있었다. 오랜만에 연락해준 인연들까지. 그걸 보고서야 마지막 날이 특별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틀 전 사둔 닭다리와 카레 분말로 닭고기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재료는 닭고기와 감자, 양파 외에 따로 들어간 건 없었다. 마지막 날은 뭔가 손수 요리를 해서 내 자신에게 대접하고 싶었다. 밥솥이 고장난 이후로 쌀밥을 잘 해먹..
16일부터 또 다시 독일 락다운 어제 유튜브를 보니 라이브로 뉴스가 중계되고 있었다. 메르켈이 나와 뭔갈 얘기하고 있었는데 물론 이해할 순 없었다. 나중에 전해들으니, 또 다시 3차 락다운이 시작된다고 한다. 10월 중순부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된 탓이다. 며칠 동안 2만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신규확진자와 하루 사망자가 역대 최다였다는 날이 불과 5일 전이다. 조금 잠잠해질만 하면 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니, 올해는 그냥 어쩔 수 없나보다. 애초에 나도 거창한 연말 모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중시하는 유럽으로썬 꽤나 엄중한 조치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독일에 대한 뉴스가 다뤄졌었는지, 이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봉쇄령이 내려진다던데 어떻게 지내냐고 먼저 안부를 물어왔다. 이모 난 잘..
[빙고] 독일에서 n년 살다보면 겪게 되는 일들 짤줍했는데 너무 공감가는 것들이 많아서 바로 해봤다ㅋㅋㅋ 1. 기차 연착 이건 뭐... 너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질 정도다. 기차 연착 때문에 30분 거리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이 학과 시험 시간에 늦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교수님이 따로 다른 시험 스케쥴을 잡아주심. 또 한번은 오후 11시 기차를 타고 다음 날 새벽 5시에 도착하는 여정을 떠난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렇게 타는 티켓값이 쌌다. 그런데 12시가 다 되어갈 때까지 기차가 출발을 안하는 거다? 승무원들이 환불 정책이 적혀있는 봉투를 승객들에게 나눠줬고... 우리 모두는 기차 안에서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근데 웃긴 건 제 시간에 도착했음. 일부러 빨리 달렸나 싶었다) 2. 생수인 줄 알고 탄산수 구매 이것도 아마 독일에 온지 얼마 안..
[안톤 버그] 여러 가지의 술이 들어간 초콜릿 예전에 유튜브에서 후기를 봤던 기억이 있는 안톤 버그를 페니 마트에서 찾아냈다.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위스키, 럼, 보드카 등 종류도 다양하게 들어있다. 4.99유로에 득템했다. 아참 해리포터 레고도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팔고 있던데, 비싸기로 유명한 레고답게 손바닥만한게 20유로더라... 포기... 차라리 그 돈으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사고말지. 어제도 커피에 초콜릿 하나씩을 까먹었다. 음 그리고 당연히 저걸 먹는다고 취하지는 않는다. 다 모아봐도 한 모금이 될까. 나름 여러 가지의 술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포장을 벗겨내고 병 모양 밑 부분을 깨물어 옾픈한다. 그러면 액체 상태의 술이 들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술은 아주 살짝 고여있는 수준이다. 호록 맛을 본 뒤 초콜릿을 먹으면 달콤쌉싸름..
연말 모임 그게 뭐죠 ? 화상 송년회를 합시다 슈퍼바이저가 다음 주 week off를 내서 나도 연구소 갈 일이 없어졌다. 한동안 불면증 + 아침 실험으로 수면 패턴에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요즘은 그나마 규칙적으로 자게 되었다.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이런 단순하고도 일반적인 생활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행복이 어디 있는 게 아니다. 불행을 겪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다. 수면 패턴이 극악으로 치달았을 때,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간신히 잠에 들어 3-4시간 자고 일어나는 걸 반복했었다. 아침 실험이 있는 날엔 그마저도 못하니 밤을 새고 가야했다. 그때마다 마시던 레드불.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모조리 마시곤 했다. 잠을 못자니 무거운 걸 들고 있으면 머리가 핑핑 돌면서 헛구역질이 나오더라. 사실 코일이 ..
샤오미 미밴드 5 구입 요즘 너무 집에만 있기도 하고 해서 걷기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좀 더 동기부여를 할 순 없을까 생각하다가 (어디서 봤더라) 미밴드를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어머 이건 사야해 처음엔 더 싸게 파는 사이트에서 구매를 했었다가, 물량 입고가 늦어진다는 소식에 바로 환불 요청을 하고 아마존에서 시켜버렸다. 25일날 저녁에 주문했는데 26일 오후 4시쯤 도착함;; 아마존 프라임 만세 기본 구성품은 미밴드 본체와 충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충전 방식도 굉장히 쉽다 (갖다대기만 하면 달라붙는 마그네틱 충전기). 기본 스트랩은 검정색이고, 옆의 스트랩은 미밴드5 전용 스트랩으로 따로 구입을 했다. 로즈 골드 색이고 메탈인데 끝 부분에 자석이 달려 있어 탈부착이 매우 용이하다. 아주 만족스럽다. 설정도 그다지 어렵..
[독일 빈티지 쇼핑몰] VintageGoereBerlin 여행을 가면 꼭 찾게 되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그 지역의 빈티지샵이다. 빈티지샵에서 어떤 종류든 옷을 사야만 정말 여행을 간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사실 패션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다. 구태여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네다섯 달에 한 번 정도 옷을 산다. 그런 나도 세월에 따라 어느 정도 스타일이 굳혀지게 되었다. 그냥 빈티지스러운 색감과 어벙벙한 핏이 좋아서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한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러나 실제론 세번 정도의 구매 기록만 있는) 빈티지샵인 VintageGoereBerlin. 올해 초에 발굴한 곳인데 어떤 경로로 알아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아냈던 것 같다. www.etsy.com/shop/VintageGoereBerlinausgefall..
[다와요|Dawayo] 독일 온라인 마켓에서 소내장탕과 그 외 한국 음식 주문하기 뜻밖의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그나마 낙이 있다면 택배를 받는 것이다. 물론 정말 필요한 물품들만 사는 중이긴 하다. 아마존에서 신라면 한 박스를 시켰으며 무료함을 달래줄 피포페인팅, 그리고 렌즈를 구입했다. 와중, 저번 주 수요일(18일)에 주문했던 한국 음식이 도착했다!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에서도 요즘 종종 입소문을 타고 있는 다와요(Dawayo) 온라인 매장 첫 이용을 해봤다. 한독몰은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 주문을 했다가 취소를 한 경험이 있다. 하루 늦게 주문한 탓에, 크리스마스 이후로 배송된다는 소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외 K몰이나 다른 일본 온라인 마켓은 이용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요즘 들리는 소문으로 한독몰에서는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10일 정도가 소요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