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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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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환상적이었던 포토벨로 마켓과 Phantom of the operah (3) 구글맵에 포토벨로 마켓을 검색해보면 각각 런던 기준 왼쪽 하단과 오른쪽에 장소가 나타나는데, 왼쪽 하단으로 가면 안 된다! 포토벨로 마켓은 저렇게까지 멀지 않다. 우리도 헛걸음을 할 뻔했다. 기억이 제대로 안나지만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내린 듯? 세척액을 잘못 산 바람에 그날 렌즈가 뿌얘서 제대로 못걷고 친구를 의지해 걸어다녔다... 배두나의 런던 놀이라는 책에서 처음봤던 포토벨로 마켓을 왔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왔는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중고 필름 카메라부터 에코백, 잡화들이 곳곳마다 진열되어 있는데 정말 눈 돌아가는 줄 알았다.. 특히 예쁜 필카가 많아서 충동구매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러야 했다. 영국도 영국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날씨가 흐려졌다 맑아졌다 변덕스럽긴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
[London] 런던 Poppies 피시 앤 칩스 & 플랫 아이언 둘쨋날 아침에 일어나서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열리는 영국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갔다. 11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그렇게 급히 서두르진 않았는데 서두르는 게 나을 뻔 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가뜩이나 키가 작은 나는 앞의 광경이 하나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도 마침 조금씩 자리가 나서 겨우 근위병들을 볼 수가 있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교대식을 보러오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주위에서 다양한 언어들이 들려왔고, 특히 가족 단위로 구경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각자 아빠의 어깨에 목마를 타고 교대식을 보고 있었다. 이것도 사실 그렇게 큰 구경거리는 아니었지만 이왕 영국에 온 김에 본 것이니 괜찮았다. 연주하는 곡들도 신났고. 나중에 근위병들이 궁전 밖을 나서 큰 거리로 행진하는데 그때 보는 것이 훨씬 ..
[London] 런던 파이브가이즈 | 타워브릿지 & 런던 아이 야경 작년 9월 초에 여행에서 만났던 친구와 런던을 다녀왔다. 저가 항공사인 Ryanair를 이용해서 비행기 표값은 왕복 47,98유로가 들었다. 원 가격은 35유로 정도로 저렴했는데, 맘 편하게 다녀오려고 기내 캐리어를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니 가격이 껑충 올랐다. 원랜 더 싼 가격인 9유로짜리도 봤는데 날짜를 고민하는 동안 놓쳐버리고 말았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도착지는 London Stansted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런던 도심으로 가는 방법 중에 버스를 타는 것이 가장 싸다고 해서 Easy bus를 미리 예약해놨다. National express보다 Easy bus가 조금 더 싸다고 한다. 킹스 크로스 역 근처의 한인 민박을 예약해놨기 때문에 도착지도 그곳으로 설정했다. 공항에서 킹스 크로스..
[Porto] 포르투 근교 코스타 노바 & 빈티지샵 Mon Père 하루는 포르투를 벗어나 근교를 가기로 했다. 포르투에 도착하고 나서도 근교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는데 같은 방 친구들이 한번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아베이루를 가는 기차표를 샀다. 표값이 50센트는 아니다. 포르투에서는 티켓을 사도 영수증이 기본 두세 개 정도가 발행되었다. 아마 도시세 때문인 것 같다. 기차에 올라타기 전 간식거리로 먹으려고 역 근처에서 에그타르트를 샀다. 정말 세상은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체인점이 필요해. 포장했던 거라 따끈따끈하게 먹진 못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기차 밖으로 저렇게 바닷가가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해변가라 마음이 들떴었다. 아베이루까지 가는 데엔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역에서 나오는데 날씨가 화창해서 우리는 날씨 요정이라고 설레..
[Porto] 포르투 와이너리 투어 | Porto Walkers 호스텔에서 만난 사람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느지막히 일어나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리셉션에 내려갔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 위해선 호스텔 측에다 당일 오전 11시까지 신청해야 하고, 2시 반에 픽업하러 오니 시간에 맞춰 대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와이너리에다 직접 투어를 신청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나는 왠지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신청해보고 싶었다. 세 군데의 와이너리를 가는 일정이니까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 아점은 리셉션에 있던 스텝이 추천해준 식당으로 갔다. 사실상 숙소 바로 앞이라 가게 된 로컬 맛집 Casa Branganca. 정말로 로컬 맛집이라 그런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동행의 말을 빌리자면 기사 식당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식당이었다. 공간..
[Porto] 포르투 문어 요리 맛집 | 칸티나Cantina 32 독일에 도착한 이후로 1년 반만에 처음 가보는 국외(?) 여행으로 포르투를 가게 되었다. Practical project 결과를 막 마무리하고 있던 중이었고,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마음 먹고 표를 예약했다. 나는 여행가면 한 군데에서 진득히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리스본이나 다른 도시에도 안 가고 정말 딱 포르투에만 4박 5일 있기로 했다. 수화물 없이 캐빈백 두개(priority)를 결제했기 때문에 따로 체크인하러 갈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보딩패스도 프린트해갔는데 앱으로 티켓 제시할 수 있으면 상관없었다. 라이언에어 타면 특히 짐 무게나 크기에 엄청 엄격하다고 들었는데 입출국 때 검사는 한번도 안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무게를 재지도 않았다. 저가 항공답게 2~30분 연..
[Napoli/Naples] 영겁의 시간 속에 갇혀있을 수 있다면, 이스키아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와 친해져서 밤에 나폴리 시내로 나가 춤을 추러 가기로 했다. 그 친구 이름은 스테피, 스위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태생은 이탈리안이라 이탈리아어를 곧잘 했다. 느즈막히 저녁을 먹고 인원을 더 모아 시내로 걸어갔다. 도착했을 때엔 미친 인파를 마주할 수 있었다. 더운 낮에 들어가 낮잠 자던 사람들이 죄다 밤이 되어 나타난 것처럼 보였다. 진짜 굉장했다. 사실 호스텔 친구들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조금 위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목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술을 든 채로 춤을 췄다. 나는 코카콜라 한캔을 샀다. 술 끊기로 다짐한 거 끝까지 지켜야지. 일행들과 춤을 추다가 아르헨티나에서 온 남자애와 같이 호스텔로 돌아왔다. 나는 사실 낯선 사람과..
[Napoli/Naples] 나폴리와 카프리 섬 그리고 오베라는 남자 2019년 7월 16일. 카프리 가는 배 안에서 할 게 없어서 리디북스 앱을 이용해 책을 읽었다. 기내 안에서도 꾸준히 읽었던 라는 책을 펼쳤다. 꽤 많이 읽어놓은 터라 스토리가 끝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가 죽었다는 내용을 보고 조용히 눈물을 줄줄 흘렸다. 배 안에서! 세상에 이렇게나 감성적이라니. 그가 선천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든 후천적으로 학습된 성격이든간에, 나는 그가 타인에게 적대적으로 대할 때 마음이 아팠다. 성격이 소심한 나는 차마 그러지 못하지만 살아오면서 받는 상처들이 꽤나 많기에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공격과 아픔으로 점점 깊은 곳에 나를 묻혀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을지라도. 모든 이가 세상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걸 알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