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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쓰는 일기

황병기 선생님의 미궁

www.youtube.com/watch?v=FfPJshJZiIA

 

 고 황병기 선생님의 미궁을 들었다. 

 

 어쩌면 인간은 문명 발달 시점에서부터 진리를 더 가까이 깨치우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반경과는 상관없이 더 많은 인간사와 맞닿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쌓이는 식견은 과거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릇에 따라 담길 수 있는 총량은 다르겠지만. 

 

 

 나는 내가 좀 더 단순했으면 좋겠다. 뭔가를 접했을 때 생각은 늘 빠르게 또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 속도가 가끔은 무섭다. 알지 못했을 때는 심플하게 생각했지만 특정 분야를 배우고 나서는 주의하게 된다. 내 생각이, 글이 지리멸렬해지지 않기를. 가끔 무언가 번뜩 생각날 때 메모를 적긴 하는데 그게 좋은 습관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즘도 다양한 꿈을 꾸고 있다. 일어나서 적어보면 말도 안되는 그런 스토리의 꿈. 솔직하게 말하자면 요즘 그리운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그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꿈. 잠을 잘 때는 그 상황들과 가까울 수 있는데 깨어나면 그렇지 못하다. 그 괴리가 조금 크게 다가온다. 나이가 점점 들수록 그렇다. 어쩔 수 없는 건데도. 평소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 억제하기 바쁘다. 자기연민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내 감정에 빠지게 되는 사람이니까. 

 

 심리학을 배우는 사람도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는 자가진단하지 못한다. 언젠가 감당할 만큼의 돈을 벌면 꼭 상담을 받아보겠다고 생각했다(물론 코로나 블루 시기에 40 유로 정도의 비용을 내고 모바일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기는 한데,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버티고 있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 고비는 일년 전 쯤에 지난 것 같다. 곁에 친구들과 가족이 있기에. 다들 감사한 사람들이다. 그걸 갚기 위해서라도 난 살아야 한다. 

 

 그래도 이 곡을 듣고 있자면 인생이 무상해지는 느낌이라. 예전부터 불로불사의 소망은 없었기에 한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든 잘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등바등하지는 않게. 눈을 마지막으로 감을 때 스쳐 지나가는 주마등이 조금은 길기를 바라면서. 

 

 

 

+

 

 덤덤하게 말해줘서 더 고마웠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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