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81)
갑자기 순례길과 트레킹이 가고 싶은 사람의 일기 나는 걷는 걸 좋아하는 동시에 나가는 걸 매우 싫어하는 모순적인 집순이이다. 독일에 오고 나서 그 증세는 더 심각해졌다. 일단 나가면 다 해결하기 위해 은행 - 마트 - 우체국 등 동선을 미리 정해놓고 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사 온 뒤로부터 시매스터 티켓을 사용하지 못해 졸지에 반 강제적(?)으로 뚜벅이가 되어버린 나. 그리고 인턴십을 시작하면서 나의 걷기 인생 새로이 다시 시작되었는데... 하루에 왕복 두 시간을 걷는 셈이다. 심지어 화요일은 자전거 고장이 난 날이어서 출근길에 트램을 탔었기 때문에 성적이 저조한 것이다. 누군가는 그 2.70 유로 때문에 궁상떤다 하겠지만, 만약 트램을 타며 출퇴근을 한다 하면 하루에 2.70 x 2 = 5.40 유로, 일주일에 무려 5.40 x 5 = 27유로가 ..
인턴 일기 (D+3) 당분간 평일 포스팅은 인턴 일기(?)로 점철될 것 같다. 자전거가 고장 나서 출퇴근을 걸어 다니면서 하고 있는데, 편도 4~50분 정도가 걸려서 집에 오면 뻗어버리고 만다. 자전거는 원래 오래된 자전거라 공짜로 빌렸는데 빗길에 약간 미끄러졌더니 페달이 헛돌아간다. 그래도 걷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오늘도 해가 어스름히 지는 길을 걸어오는데 그냥 그게 좋았다.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기도 하고. 아침에 그룹 미팅을 했는데 내 맞은편에 각각 60퍼센트 정도를 닮은 아라곤과 에단 호크가 앉아 있었다. 처음 참가한 미팅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공부나 연구를 했는지에 대해 내 소개를 간략하게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미팅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다. 역시 한국에서 참여하던..
네 번째 인턴 시작, 첫 출근의 일기 오늘 첫 출근을 했다. 벌써 네 번째로 하는 연구소 인턴이다. 처음은 석사 입학하기 전에 한국에서 해봤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학위 과정에서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mandatory internship, 그리고 이번은 논문을 쓰기 전에 과정을 익히기 위한 voluntary internship이다. 슈퍼바이저들이 인턴을 먼저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인턴을 하는 동안 data collecting도 하고 시간 압박 없이 이것저것 배워보라며. 나야 안좋을 게 없지만,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인턴이길. 자전거를 타고 가려 했는데 아침부터 비도 오고, 초행길이었기 때문에 그냥 우산을 쓰고 걸어가기로 했다. 무려 40분이 걸리는 거리ㅋㅋ였지만 넉넉하게 나와서 괜찮았다. 연구소 건물에 도착해서 리셉션 의자에 앉..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이번에 본 영화도 꽤 오래된 영화다. 2008년도에 개봉을 했으니 그로부터 무려 12년이 된 영화인 것이다. 10년이 넘게 흘러 브래드 피트는 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미 쉰이 훌쩍 넘은 그는 12년 전 이 영화에서 CG를 통해 구현한 중년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케이트 블란쳇은 을 봤을 때부터 고혹적인 연기를 하는 여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로 나왔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목소리의 농도가 다른 본 투 비 배우인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발랄한 청년시절부터 노년의 쓸쓸함을 담은 연기를 물 흐르듯이 해냈다. 영화는 나이 들어 병상에 누워있는 데이지가 딸에게 한 눈먼 장님인 시계공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된다. 왜 많은 청년들이 스러져갔는지, 왜 케이크라는 ..
[파이썬] 변수 데이터 형과 인덱싱 (indexing) 변수의 데이터 형 (Data type) 정수형 int: 양의 정수, 0, 음의 정수 실수형 float: 실수로 나타내는 수, 예를 들면 소수점(decimal)이 있는 수 2.153 문자열형 string: 텍스트로 표시하는 글자 모음 부울형 boolean: TRUE, FALSE로만 표현 가능 리스트형 list: 여러 개의 데이터들을 모은 것 * Concatenation(결합)은 문자열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ex. "Soja" + "Sauce" = "Soja Sauce" (책상 앞에 간장이 놓여져 있어서...ㅎㅎ) * 문자열(string)은 인덱스화(indexed)되는데, 매트랩과 달리 첫 글자는 0으로 인덱싱해야 한다. ex. 'S1'이라는 변수에 'BurgerKingistheBest'라는 문장을 부여했다..
독일에서 가구 장만하기 아까울 땐 | Verschenkmarkt 가구가 없는 집으로 이사할 때 가장 아쉬운 건 그에 대한 지출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이케아가 아니면 저렴하게 가구를 장만할 방법이 없다. 또 언제 집을 옮겨야 할지 모르니 무턱대고 사들이기도 아깝다. 그 때 이용하면 좋을 사이트 Verschenkmarkt 를 소개한다. Verschenken은 give away, 선물로 주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Verschenkmarkt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내놓는 곳이다. 본인 지역의 물건들을 찾아보고 싶다면 Verschenkmarkt + 지역 이름 으로 검색해보자. 예를 들어, Stuttgart 사이트를 찾는다고 생각해보자. Verschenkmarkt Stuttgart 라고 검색해보면 이 사이트가 뜬다. https://www.verschenkma..
대량 잡채를 생산하다 어제 드디어 잡채 day를 무사히 끝냈다. 한인 마트에서 참기름을, Aldi에서 채소들을 사 왔다. 정확히 몇 인분 치를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250g짜리 당면 네 개를 썼고 당근 1kg와 시금치 다섯 또는 여섯 단 정도, 주키니 1kg, 버섯 세 소쿠리, 마늘 20~30알 정도, 양파 한 망을 손질했다. 물론 다 나눠서 손질했기 때문에 수월했지만 당근 1kg은 혼자서 얇게 썰어야 했다. 당근은 또 어찌나 단단하던지. 아마 40인분 정도는 됐을 것이다. 나와 또 한국인 친구 한 명이 셰프가 되어 요리를 도맡아 했다. 4~5인분 정도의 요리는 해본적이 있어도 대량으로 요리를 하는 건 또 처음이라, 간을 잘 맞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손질한 채소를 각각 나눠 엄청 큰 팬에다 볶고 소금 간을 했다. 양..
[파이썬] K-MOOC 강좌로 기초 다지기 인턴을 하게 될 기관에서 파이썬 기본을 좀 배워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온라인 강의를 찾은 적이 있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는 유료인데, K-MOOC 강좌는 무료로 제공된다. 퀴즈나 과제를 평가 기준에 맞게 해내면 이수증도 발급해준다고 한다. 내가 듣는 파이썬 강좌 동영상은 시청 가능하지만 이미 1년 전에 종료된 상태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더 이상 이수증을 받을 수는 없다고 한다. 시험 기간 전부터 강의를 조금씩 들어왔는데 시험에 이사까지 하느라 4주차에서 멈춰섰다. 이제 슬슬 공부를 병행해야 할 때다. 그렇다고 파이썬이 아주 생소하지는 않았다. 구조적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문법 자체가 매트랩과 판이하게 다른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강좌에서는 파이썬 설치법부터 기본적인 변수 할당과 응용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