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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살이/독일에서 산다는 것

독일에서 가구 장만하기 아까울 땐 | Verschenkmarkt

 가구가 없는 집으로 이사할 때 가장 아쉬운 건 그에 대한 지출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이케아가 아니면 저렴하게 가구를 장만할 방법이 없다. 또 언제 집을 옮겨야 할지 모르니 무턱대고 사들이기도 아깝다. 그 때 이용하면 좋을 사이트 Verschenkmarkt 를 소개한다. 

 

 

 Verschenken은 give away, 선물로 주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Verschenkmarkt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내놓는 곳이다. 본인 지역의 물건들을 찾아보고 싶다면 Verschenkmarkt + 지역 이름 으로 검색해보자. 예를 들어, Stuttgart 사이트를 찾는다고 생각해보자. Verschenkmarkt Stuttgart 라고 검색해보면 이 사이트가 뜬다.

 

https://www.verschenkmarkt-stuttgart.de/

 

Verschenkmarkt

Verschenken - Bürogeräte - 70378 Stuttgart, Mönchfeldstr. 110

www.verschenkmarkt-stuttgart.de

 

 

 

 

 

 

다른 지역 이름을 넣어 검색해봐도 각 지역의 Verschenkmarkt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만약 마음에 드는 오퍼가 있다면, 그 게시물을 클릭한다. 예시로 한 테이블을 선택해 봤다. 이건 사실 내가 찾고 있는 Couchtisch에 딱 맞는 물품이 아쉽게도 우리 지역이 아니네. 

 

 

 

 

 아래 폼을 이용해서 또는 왓츠앱으로 상대방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나는 책상과 함께 쓸 의자가 필요해서 이 사이트를 통해 컨택을 했다. 그날 바로 메일 답장이 왔는데, 알고 보니 가지러 가야 하는 곳이 교통으로도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대체로 Verschenken 물건의 경우 only pick up, nur Abholung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이 여러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라 본인이 직접 갖다주는 게 가능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의자를 갖다주기 위해 내 전화 번호와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으니까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한 당일, 정해진 시간에 차 하나가 마트 주차장으로 들어왔고 한 노신사분이 내리셨다. 우리는 악수를 하며 간단하게 통성명을 했고 그 분이 곧이어 사진에서 봤던 의자를 차에서 꺼내주셨다. 

 

 걱정했던 일은 없었다! 정말 깔끔하게 의자만 넘겨 받고 (게다가 바퀴가 땅에 쓸리지 않게 거꾸로 들어 건네 주셨다ㅠㅠ) 헤어졌다. 의자는 깨끗했고 어디 고장난 곳 없이 멀쩡하다. 지금도 이 의자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이런 Verschenken 문화 너무 좋은 거시에요. 물론 내가 운이 좋은 경우였고 대부분은 직접 상대방의 집을 방문해 압홀룽해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위에서 소개한 사이트 외에, ebay kleinanzeigen에서도 Verschenken 카테고리가 있다. 카테고리 안에 원하는 물건의 이름을 입력하고, PLZ나 Ort 등 지역 번호, 도로명 등을 적어넣으면 내 근처에 나온 오퍼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물건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집의 공간을 채워 넣기에 자금이 부족하거나, 중고 물품을 공짜로 또는 싸게 구입하고 싶다면 이 방법을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