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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생

[발로란트] 유튜브에 편집본을 올리는 중 + 프리미어 프로 시작한 이유

 요즘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만들어내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영상 편집에 아예 문외한이었을 때는 그저 다가가지 못할 영역 정도로 생각했다. 저런 건 재능이 있거나 손기술이 있어야 된다고 한계를 그어버렸으니까. 그런데 그냥 지인들과 재밌게 즐기려고 시작한 편집이 이제 취미로 자리 잡았다. 

 

 처음 만들어 본 영상은 1분 52초 짜리였다. 그런데 저 2분도 안되는 영상을 만드는 데 6시간 정도가 걸렸었다. 겨우 한두달 정도 전에 만든 영상인데도 지금 다시 보면 굉장한 엉성함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지금은 편집을 잘하는 건 또 아니다ㅎㅎ.

 

논문에 실릴 피규어를 만들기 위해 어도비 포토샵을 한달 정도 무료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체험판이 유용했었다. 그 기억을 살려 프리미어 프로 한달 무료 체험판을 사용했다. 그리고 아무래도 같은 어도비에서 나온 프로그램이니 어느 정도 비슷할 것 같았다. 다른 편집 프로그램은 고려한 적이 없었다. 키네 마스터를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사용법을 알아보니 아무래도 디테일한 편집은 어려울 것 같았다 (초보임에도 단순한 편집은 하기 싫었던 나). 파이널 컷은 OS 운영체제 전용 프로그램이니까 해당이 안되고. 프리미어 프로 무료 강좌는 유튜브에 정말 많았기에 이걸로 해보자 생각했다. 

 

youtu.be/ErdColzHXOE

최근 업로드 한 얼렁뚱땅 발로란트 11

 

 프리미어 프로를 배워본 적이 없었으니까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독학했다. 요즘은 유튜브 검색을 하면 알짜배기 정보가 차고도 넘친다. 좋은 세상이다. 몇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1TB 외장 하드가 없었더라면 영상 녹화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또 실험 때문에 너무 바빴더라면 편집을 배울 생각도 못했겠지.. 이러저러하게 그냥 잘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 편집하는 과정과 지인들이 보이는 반응이 너무 재밌기도 하고.

 

 

 

 

 

 9월 말부터 편집하고 업로드 한 영상들이 벌써 18개가 되었다. 물론 엄청 잘 짜여지게 만들어졌거나 긴 영상이 아니라 짜투리로, 또 재미로 만드는 영상이긴 하지만 이 작업이 그나마 낙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얼마 전엔 50분짜리 영상을 각 13분짜리 두 개의 영상으로 편집했는데 진짜 힘들었다. 편집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작업 과정은 이렇다. 게임 한 판에 30~4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한 판씩 따로 녹화해둔다 (녹화 프로그램은 OBS 사용). 4k 영상이라 무거워서 편집하기 힘들어지니, 각 영상의 프록시를 만들어 연결해두고 편집을 시작한다. 영상을 슬슬 넘겨가며 웃음소리가 유난히 큰 장면들을 선별한다. 재밌으면 그 부분들을 잘라 모아둔다. 모아둔 장면들에 자막을 쓰고 효과음이나 짤들을 붙여넣는다. 친한 사람들이랑 게임을 하면 재밌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솔직히 영상을 녹화해야겠다 생각한 것도 너무 재밌어서 기억해두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언제 또 바빠져 소홀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재밌게 영상들을 편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