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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살이/독일에서 산다는 것

[DOTD] 독일 유학생은 뭘 먹고 살까? | 독일 자취 요리

 요즘은 한국 컵라면도 Rewe에서 살 수 있게 됐다지만, 한국의 식재료를 독일에서 구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사는 유학생은 뭘 먹고 사는 걸까? OOTD가 아닌 본격 Dish of the day를 소개하겠다. 

 

 나는 기본적으로 고추장과 된장, 간장 정도는 아시안 마트에서 구비해 놓는다. 찌개, 탕, 조림 등 기본적인 양념장은 이 세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 비빔밥 

 

쏘울 푸드 비빔밥

 

 그 중에서도 비빔밥은 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편이다. 이건 간단 버전이긴 하지만. 굳이 여러 가지 재료가 없어도 야채 조금과 고기, 계란 후라이를 고추장에 비비고 참기름을 휙 두르면 그럴듯한 맛이 난다.

 

 이 비빔밥은 버섯과 간 소고기를 따로 볶고 로메인을 잘게 썰어 고명으로 두었다.  

 

 

 

 2. 두부김치  

 

 

 사실 김치는 몇 개월에 한번씩 사먹을 정도로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아시안 마트가 멀기도 할 뿐더러, 김치가 꽤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년만에 사먹은 뒤로는 못 참고 김치를 구매하고 있다. 두부도 아시안 마트에서 샀다. 두부를 살짝 데쳐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나에겐 별식이 된다. 

 

 

  

 3. 떡볶이  

 

 

 떡볶이는 한국에 있을 때 거들떠도 안 보던 음식이었다. 사람들은 왜 고추장 물에 빠트린 떡을 왜 좋아하지? 달고 짜고 매울 뿐인데...  

 그런데 해외에 나와 있으면 좋아하지 않던 음식도 먹고 싶어지고 별게 다 그리웠다. 결국 떡국을 해먹고 남은 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나는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를 참고했다. 단 걸 싫어해서 설탕은 한 스푼이 안 되게 넣었다. (그래도 달았다)

 

 

 

 4. 닭볶음탕  

 

 

 감자가 많이 남았을 때 해치울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닭볶음탕이 있다.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때려넣어 자작자작하게 졸이는 편이다. 이때는 국물이 너무 졸여져서 거의 없는 편이었지만, 국물과 밥을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기본적으로 고추장과 간장을 넣고 국물을 낸다. 이때 파는 꼭 넣는다. 

 

 

 

 5. 홍합 파스타 & 치오피노 

 

 

 가끔 Angebot으로 Lidl에서 홍합을 싸게 판다. 홍합을 한번 사놓으면 홍합탕, 홍합 파스타 등을 실컷 해먹는다. 특히 이번에 알게 된 치오피노(또는 씨오피노) 레시피를 따라해 봤더니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먼저 다진 마늘과 건고추를 오일에 볶다가 홍합을 넣어 익힌다. 홍합이 어느 정도 익었을 무렵 화이트 와인을 붓고 다진 토마토, 양파, 월계수 잎을 넣고 끓여내면 칼칼한 맛의 스튜가 된다. 새우나 오징어 등 해산물을 더 추가하면 또 다른 풍미가 날 것이다. 

 

 

 

 6. 까르보나라 

 

 

 베이컨과 버섯을 함께 볶고 시판 크림소스를 끓여내면 훌륭한 까르보나라가 된다. 가끔 계란 노른자만 넣는다는 오리지널 까르보나라를 해먹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내 입맛에는 크림 파스타가 더 자극적이고 맛있다. 파스타는 정말 요리가 귀찮을 때 혹은 쌀이 떨어졌을 때 가장 많이 해먹는 요리이기도 하다. 

 

 

 

 7. 토마토밥 

 

 

 토마토와 양파, 버섯을 넣어 밥을 지으면 손쉽게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밥에 새콤한 맛이 드는 게 싫은 사람이라면 지양할 것. 간장을 뿌려 넣어 먹어도 맛있고,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색다른 맛이다. 

 

 토마토는 뒷 꽁무니에 칼집을 넣으면 나중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8. 육회 비빔밥 & 연어회 

 

 

 비싸서 자주 해먹지는 못하는 메뉴지만, 독일에서도 육회와 연어회를 먹을 수 있다! Metzgerei에 가서 Cappacio를 해먹을 만한 신선한 소고기 부위를 덩어리 째 달라고 하면 된다. 개인의 기호에 맞춘 두께로 썰어 육사시미로 먹거나 육회로 먹는다.

 신선한 연어도 꽤 비싼 편이다. Lidl이나 Aldi에서도 연어 필렛을 팔긴 하지만 신선도는 보장하기 어렵다. 나는 회가 먹고 싶으면 수산 마트에 가서 연어 필렛을 산다. 확실히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퀄리티가 다르다. 100g에 3~4유로 정도 하는 편이다. 껍질은 벗겨달라고 요청하면 벗겨준다. 집에 와서 숭덩숭덩 썰어 먹거나 간장에 절여 연어장을 해먹는다.  

 

 

 

 9. 와인 플래터 

 

 

 작년 12월 31일,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먹은 플래터. 살라미와 치즈, 청포도를 동그란 도마 위에 올려 놓으면 별 거 없어도 나름 괜찮은 안주가 된다. 무알콜 샴페인을 친구와 나눠 마셨다. 

 

 

 

 10. 오이감자 샌드위치 

 

 

 삶은 감자를 으깨고 마요네즈 + 후추 + 스리라차 소스를 섞어 넣어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든다. 오이는 슬라이스해서 소금을 살짝 뿌려놓는다. 빵에 매쉬드 포테이토와 오이를 얹어 먹으면 간단한 샌드위치 완성이다! 삶은 계란도 함께 으깨 먹으면 더욱 맛있다. 

 

 

 

 원래 생각하던 이상적인 식단은 건강하고 가볍게 챙겨먹는 식단이었으나, 배도 안차고 매일 이렇게 먹기는 쉽지 않았다. 요거트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독일 장바구니 물가가 굉장히 싸기 때문에 밥은 집에서 해먹는 편이다. 멘자라는 학교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 입맛에 안 맞아 사먹는 돈이 아깝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 있을 때보다 독일에서 한식을 제일 잘 해먹고 산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