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살이/독일에서 산다는 것 (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일 기념으로 독일에서 해먹는 마라탕 오늘은 독일에서 세 번째로 맞이하는 저의 생일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혼자 생일을 맞이하더라도 제대로 된 요리를 제 자신에게 대접하는 편입니다. 어제는 생일을 경건한 자세로 맞이하기 위해, 노래만 불러댔던 마라탕을 직접 해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요즘 집 밖으로 거의 안 나가는데 아시안 마트를 가기 위해선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마스크가 없어 목도리를 칭칭 감아 코와 입을 가리고 외출했습니다. 몇몇 무리들은 그런 저를 보고 웃거나 일부러 기침을 하며 지나가긴 했지만, 저는 비웃음에 신경 쓰는 것보다 제 건강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도시에선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할머님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출근한지 2주만에 재택근무 전환하게 된 썰 풉니다 재택근무 얘기를 하기 전에... 이번 주는 정말 바쁘고 많은 일이 일어난 한 주였다. 내 생에 처음으로 챔스 경기를 보나 했는데... 라이프치히 vs 토트넘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던 날, 30유로 (학생 가격) 주고 산 티켓을 포기했다. 왜냐고? 2주째는 인턴 일이 더 바빴고 주말에도 쉬지 못했던 탓인지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심지어 목이 칼칼한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더럭 겁이 났다. 지금은 그 증상이 씻은 듯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서 결국 경기를 가지 않기로 당일날 결심했다. 혹시나 내가 정말 잠복기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슈퍼 전파자가 되면 어떡하나. 내적 갈등이 심해서 엄마와 동생에게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물어봤다. 당연히도 다들 만류하는.. 독일에서 가구 장만하기 아까울 땐 | Verschenkmarkt 가구가 없는 집으로 이사할 때 가장 아쉬운 건 그에 대한 지출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이케아가 아니면 저렴하게 가구를 장만할 방법이 없다. 또 언제 집을 옮겨야 할지 모르니 무턱대고 사들이기도 아깝다. 그 때 이용하면 좋을 사이트 Verschenkmarkt 를 소개한다. Verschenken은 give away, 선물로 주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Verschenkmarkt에서는 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내놓는 곳이다. 본인 지역의 물건들을 찾아보고 싶다면 Verschenkmarkt + 지역 이름 으로 검색해보자. 예를 들어, Stuttgart 사이트를 찾는다고 생각해보자. Verschenkmarkt Stuttgart 라고 검색해보면 이 사이트가 뜬다. https://www.verschenkma.. [독일에서 전등 달기] = 천장과 고군분투하기 ※ 전문적이지 않음 주의 ※ 이사 온지 거의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천장 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밤이 되면 책상용 스탠드 하나에 의지해야 했고, 방이 큰 편이라 어둡기는 매한가지였다. 전등을 사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납땜은 많이 해봤지만 전기를 다루는 건 여전히 어렵고 무서웠다. 첫 집에서 살 때는 큰 스탠드로 전등을 대신했고, 기숙사에 들어가선 기존에 있던 등을 이용했기 때문에 딱히 전등을 설치할 일이 없었다. 스무스하게 피할 수 있을 줄만 알았던 전등 설치가 나에게도 다가왔다. 어차피 독일에서 산다면 다들 겪을 일이라고는 하더라. WG가 아닌 이상 이사할 때는 부엌도 떼어간다는 나라니까 말이다. 이케아는 너무 멀고 토요일엔 4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Baumarkt인 OBI를 다녀왔다. .. 조그만 굿바이 선물 내가 너무 이사 과정을 과소평가했나 보다. 6개월 살고 이사했던 옛날이랑은 달라... 생각보다 할 일이 태산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떠날 걸 그랬나. 이사가 코앞에 닥쳐오니 이것저것 할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방 빼는 날도 기차 시간도 이미 확정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오늘은 탄뎀 친구를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는데 어쩌다 보니 토요일도, 일요일에도(이건 방금 잡혔다.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각각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이 차례차례 잡혔다. 과연 모든 걸 일요일 내에 끝낼 수 있을까? 고기가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오늘도 불고기와 비빔밥을 해놓고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세상에 난 너무 바보였다. 친구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말았던 것. 베지테리언인지 아닌지만 신경 쓰.. 플랫메이트들과의 마지막 만찬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험공부를 하고, 10시에 교수님 오피스에 가서 구술시험을 봤다. 두 번째 구술시험이었지만 여전히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무슨 법칙이라도 있는 거마냥 가볍게 지나간 부분은 꼭 깊게 파고드는 질문을 하신다. 랜덤 포레스트, bagging 등. 그래도 결국 시험 패스는 했다. oral exam이기 때문에 교수님과 조교가 3분 정도의 상의 후 결과를 바로 말해준다. 정말 놀랬던 건 원래 30분 동안 치러지는 시험인데 나와보니 1시간 1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 진이 쭉 빠지고 두통이 엄습해왔다. 어쨌든 걱정하던 시험이 이사하기 전에 끝났다.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자마자 OBI에 가서 이사용 .. Ubup를 아시나요 | 독일 온라인 second-hand shop 한 달에 월세, 보험비만 빠져나가도 반절의 생활비가 사라지는 매직을 겪는 유학생으로서, 쇼핑이라는 건 사치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옷을 마지막으로 사본 게 거의 4개월 전이라 별반 다를 건 없다. 그러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옷을 살 수 있고 품질도 괜찮으며 반품 처리도 꽤 수월한 온라인 중고샵을 알게 됐기에 소개해볼까 한다. (홍보가 아니다. 몇 번 사보고 만족해서 올리는 후기글. https://www.ubup.com/) 일단 처음 가입을 하면 20유로 굿샤인(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게다가 배송비가 들지 않아서 한두 개만 사도 딱 물품만큼의 돈을 낼 수 있다. 나는 일단 저렴한 것 위주로 보기 때문에 일단 카테고리를 Niedrigster Preis(lowest price)로 설정해놓고 사고 싶은 것을 찾.. [실험 기록] Mouse surgery 참관 처음으로 마우스 실험을 접했던 건 2017년 여름이었다. 그때는 직접적인 뇌 수술을 해보진 않았고, 행동 실험을 한 뒤 분석을 하기 위해 Criosection같은 사후 처리를 한 적은 있다. 그 뒤로 다른 랩에서 인턴할 때 Optogenetic 실험을 위해 virus injection과 optrode surgery를 했다. 그리고 5개월 뒤에 독일에서 또 인턴을 시작했다. 필요한 인턴 시간이 다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똑같은 기술을 이용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라 익숙했다. 그 Optrode surgery 참관을 하러 갔었던 게 벌써 딱 일년 전이다. 큰 틀은 다르지 않았지만 한국랩과 독일랩의 수술 과정이 미묘하게 달라서 기록해뒀던 게 있었다. 첫날 교수님과 랩 앞에서 만나 Animal faci.. 이전 1 2 3 다음